일본 국호의 법령국가
현 일본의 공식 국호는 '일본국(日本国)'이며, 영어로는 'Japan(재팬)'이라고 한다. 특별히 일본 제국(Empire of Japan) 시대의 정체와 구별하여 일본'국(国)'이라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State of Japan'으로 쓰는 용례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국의 국호는 별도의 법령으로 이 나라를 '일본국'이라고 칭하도록 지정한 것이 아니며, 일본국 헌법에서 일본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가 모두 일본국이라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규정하였다. 그 연혁을 살펴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GHQ에서는 기존의 국호였던 '대일본제국'을 삭제했고, 1946년 2월 GHQ에서 헌법 개정 지침과 함께 '일본국'이라는 새 국호를 발표했다.
왜(倭)
왜는 성문법인 율령이 정착하기 이전의 고대 일본을 칭하던 명칭이다. 중국의 사서에서 처음 나온 명칭인데, 이 한자의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세계를 '중원'과 '오랑캐'로 나누던 중화사상이 존재했으므로 '亻'+ '矮' = '倭'. 곧, '왜소한 사람', '난쟁이'를 뜻하는 비칭으로 해석한다. 구당서에 따르면 국호를 일본으로 바꿀 때 '왜소하다'는 멸칭이 마음에 안들어서 '일본'으로 바꿨다고 나온다. 반면 오늘날 일본의 일부 학자들은 "왜는 순하다는 뜻이고, 순하다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본'으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31]. 일본을 대신해서 불렀던 야마토(大和)=와(和)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일찍이 에도 시대 유학자인 기노시타 준안(木下順庵)은 "일본인들은 체구가 왜소(綾小)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왜인(矮人)’이라 불렀는데, 이 '矮'가 '倭'로 변한 것"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을 정도로 서로서로 비칭이라 인식했던 역사가 적어도 400년은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日本)
본래 '일본'이라는 명칭은 7-8세기 경 율령제 도입을 전후하여 발생한 것으로, 공식적으로는 701년 다이호 율령(大宝律令)을 통해 야마토 정권 최초의 국호가 확립되었다고 보고 있다[32]. 그 의미는 '태양의 근원', '해뿌리'이다.[33] 일본의 동쪽은 태평양이라는 대양이니 예전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라는 의식을 가진 데서 나온 명칭이다. 쇼토쿠 태자가 수양제에게 보낸 '해가 뜨는 곳의 천자가 해가 지는 곳의 천자에게'라고 보낸 편지가 남아 있으며 1145년에 편찬된 삼국사기 문무왕 본기에는 문무왕 재위 10년째인 670년에 왜국에서 사신이 왔는데 자신들의 나라 이름을 일본이라 하였고, 뜻은 해 뜨는 곳(=동쪽)과 가깝기 때문이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